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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상

2026 아시안게임, 경기보다 운영 논란이 커진 이유: 선수촌 없는 대회의 현실

by 소소한사각형 202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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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을 비롯한 각국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대회 초반부터 경기 결과보다 숙박과 수송, 식사, 세탁 등 운영 문제가 더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버스 지연 한 건이 아닙니다. 대규모 선수촌을 따로 건설하지 않고 크루즈선,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 호텔을 여러 거점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운영 방식이 숙박뿐 아니라 이동과 급식, 세탁, 훈련 일정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5일 기준으로 여러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확인된 사실과 조직위원회의 해명, 그리고 이번 논란이 남기는 과제를 정리한 글입니다.

 

##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선수촌 없는 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기존 대회처럼 하나의 대규모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여러 형태의 숙소를 활용했습니다. 선수단은 나고야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항구 인근의 조립식 숙소, 일반 호텔 등에 나누어 머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초 예상했던 참가 인원은 약 1만5천 명이었지만 실제 등록 인원은 1만7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크루즈선과 조립식 숙소, 호텔을 조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선수촌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닙니다. 식사, 의료 지원, 훈련장 이동, 세탁, 휴식, 각국 선수단 간 소통이 한 시스템 안에서 연결되는 기반 시설입니다. 숙소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면 이 모든 지원 체계도 함께 분산됩니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방을 배정받았느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객실이 실제 선수의 신체 조건에 적합한지, 경기장과 훈련장까지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식사와 세탁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셔틀버스 문제가 경기 준비에 영향을 줬다

 

가장 반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수송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결승전을 앞두고 셔틀버스가 제때 오지 않아 예정했던 훈련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버스 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장소로 이동해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지 않자 대한야구협회나 KBO 등 관련 조직이 별도 비용을 들여 외부 버스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베트남 여자배구 대표팀은 입국 직후 버스가 다른 호텔에 내려줘 선수들이 짐을 직접 끌고 숙소까지 이동했고, 이후 경기 전에는 버스가 늦게 도착해 경기 시작 시간이 미뤄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수송 문제는 관중의 불편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선수에게 이동은 경기 준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훈련에 늦거나 회복 시간이 줄어들면 컨디션과 전술 준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결승전이나 순위 결정전처럼 일정이 촘촘한 종목에서는 작은 지연도 경기력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 숙소뿐 아니라 식사와 세탁도 논란

 

숙박 문제가 여러 거점으로 확산되면서 생활 지원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연합뉴스는 대만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호텔에 마련된 코인 세탁기 부족으로 다음 날 입을 유니폼을 직접 세탁하느라 밤을 새웠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별도로 세탁 업체와 계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식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을 반복하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영양을 안정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식사량이나 메뉴 선택이 선수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숙소와 식당의 거리가 멀다면 각 나라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불편함 자체보다 비용과 책임의 이동입니다.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 숙박과 교통, 식사, 세탁을 직접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면 대회 운영비를 줄인 효과가 각국의 추가 비용으로 전가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회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지면서 조직위원회가 예상하지 못한 수요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선수단별 요구와 일정이 서로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제대회라면 그런 변수를 조정하는 운영 체계까지 사전에 준비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된 사건

 

운영 논란은 숙소와 수송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9월 18일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 전 국민의례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가 국가를 잘못 틀었다고 알리고 애국가를 다시 연주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정상적인 순서로 국민의례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연주는 국제대회에서 참가국의 존엄과 정체성에 관련된 기본 절차이기 때문에 단순한 음원 재생 실수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이 사건은 수송이나 숙박 문제와 직접 연결된 사고는 아니지만,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현장 매뉴얼과 최종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조직위원회는 어떻게 해명했나

 

조직위원회는 각국 선수단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요구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키가 큰 선수들의 침대 문제에 대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고려했고, 침대 길이를 늘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송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단별 요구가 다르고, 일부 선수단이 늦은 시간에 운행 변경을 요청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차된 버스에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는 해명도 내놓았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여러 문제가 있어도 대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한국 선수단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실제로 훈련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종목이 자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조직위의 설명과 현장 체감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안을 판단할 때는 양쪽 주장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위원회가 모든 문제를 방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일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보완책을 제시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회 진행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과 “선수들이 경기 준비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대회가 열리고 메달이 수여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운영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비용 절감과 지속가능성의 시험대

 

이번 대회는 대형 국제대회에서 반복된 선수촌 건설과 사후 활용 문제를 피하려는 새로운 모델을 시도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비어 있을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호텔, 크루즈선, 이동식 숙소를 활용한다는 발상은 비용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건물을 새로 짓지 않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늘고, 각국이 별도 버스와 세탁 업체를 고용하며, 의료진과 코치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추가 비용을 부담한다면 전체 사회적 비용은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대회 운영 모델이 성공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숙소의 숫자뿐 아니라 품질과 접근성을 함께 검증해야 합니다.

 

둘째, 숙소와 경기장 사이의 이동 시간을 실제 경기 일정에 맞춰 반복적으로 시험해야 합니다.

 

셋째, 식사와 세탁, 의료 지원처럼 경기력과 직접 연결되는 서비스를 기본 운영에 포함해야 합니다.

 

넷째,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각국 선수단이 자체 비용으로 해결하기 전에 작동하는 중앙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다섯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서로 미루기보다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아시안게임은 10월 4일까지 이어집니다. 대회 초반의 문제가 후반까지 반복되는지, 아니면 조직위원회가 수송과 숙박 시스템을 안정화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핵심은 네 가지입니다.

 

1. 셔틀버스 지연과 오배차가 실제로 줄어드는가

2. 각국 선수단의 추가 비용 부담이 계속되는가

3. 식사와 세탁, 의료 지원 문제가 개선되는가

4. 국가 연주와 경기 진행에서 비슷한 기본 절차 오류가 재발하는가

 

이번 논란을 개최국 전체에 대한 비난이나 특정 국가에 대한 감정적 평가로 확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들은 이미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회의 스포츠적 가치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운영은 경기의 배경이 아니라 경기력과 선수 안전을 지탱하는 기반입니다. 선수들이 버스를 기다리느라 훈련을 못 하고, 유니폼을 세탁하느라 밤을 새우며, 식사와 숙소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운영 방식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 마무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이슈는 선수촌을 짓지 않은 선택 자체가 아니라, 그 선택을 뒷받침할 수송과 생활 지원 시스템이 충분히 준비됐는지에 있습니다.

 

크루즈선과 이동식 숙소를 활용하는 방식은 미래 국제대회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안이 되려면 비용 절감과 시설 재활용이라는 목표뿐 아니라 선수들의 수면, 식사, 회복, 이동, 훈련이 실제로 보장돼야 합니다.

 

대회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지금 단계에서 전체 대회를 실패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조직위원회가 현장의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인정하고, 선수단의 추가 부담을 얼마나 줄이며, 남은 기간 동안 신뢰를 회복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달 집계만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는지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국제대회 운영의 새로운 모델로 남을지, 비용 절감이 준비 부족으로 이어진 사례로 기록될지는 남은 기간의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

 

### 참고 자료

 

- 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잔치가 어쩌다가 ‘고통 분담’ 대회가 됐을까

  https://www.yna.co.kr/view/AKR20260924033700007

 

- 연합뉴스, 수송 문제 지적하자…조직위 황당한 답변 “선수들이 안 나와”

  https://www.yna.co.kr/view/AKR20260924034800007

 

- 한겨레, 아시안게임 조직위 한국 하키 경기서 북한 국가 연주 공식 사과

  https://www.hani.co.kr/arti/sports/sportstemp/asiangame/1278587.html

 

- 로이터, Asian Games open in Nagoya after troubled buildup

  https://www.reuters.com/sports/asian-games-open-nagoya-after-troubled-buildup-2026-09-19/

 

- 로이터, South Korea team condemn Asian Games organisers over logistical shortcomings

  https://www.reuters.com/sports/soccer/south-korea-team-condemn-asian-games-organisers-over-logistical-shortcomings-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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